자랑스러운 경찰 선배와 인연을 뜻있게 이어가는 이유 /김용인 재향경우회장 언론사 인터뷰 시청 소감

관리자입력 2023-11-20 12:55(업데이트 : 2024-04-04 16:01)

윤 승 원 (수필문학인,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경우회 홍보지도위원) 

 

퇴직 후에도 옛 직장 선배와 인연을 이어간다. 직장 선배를 만나면‘존칭’이 여럿이다. 직함이 있으면‘회장님’이나‘사장님’, 직함이 없으면 과거 함께 근무했던 시절의 존칭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가령‘청장님’, ‘서장님’, ‘과장님’이라 칭한다. 그런 직위를 붙이기 어려운 옛 직 장 동료들 간에는‘선배님’ 또는 ‘경우(警友) 님’이라는 일반적인 호칭을 쓴다.


◆ 따뜻한 동지애가 묻어나는‘호칭’

 

‘경우님’이란 호칭은 퇴직 경찰 간에만 통용되는 부담 없는 호칭이다. 부담 없이 쓸 뿐만 아니라 이 호칭에는 ‘따뜻한 동지애’가 묻어난다.

 

김용인 재향경우회 중앙회장. 옛 직장 선배인 김용인 회장은 내게‘경우님’이라는 호칭을 즐겨 써왔다. 남달리 다정하게 느껴졌다.

 

어느 때는‘수필가님’이라 부르기도 하고, 어느 때는‘위원님(재향경우회 홍보지도위원 위촉장을 받은 뒤부터)’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전화 통화에서는 나에 관한 ‘호칭’이 하나 더 붙었다. 블로그 제목인 『윤승원의‘청촌수필’이야기』에 들어간 호(號)를 넣어‘청촌 작가님’이라 불러 주었다. 또 다른 친밀감의 표시였다.

 

단순한 친숙함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호칭에서 인정과 사랑이 묻어난다. 존중과 세심한 배려심에다가 다정함까지 느껴진다.

 

김용인 회장이 말했다. ‘시간이 있어 윤 수필가님 블로그 글을 읽고 있는데, 다시 보아도 잘 된 편집’이라고 과분한 칭찬을 했다.

 

상대를 기분 좋게 해 줄 구체적인 소재를 찾는데도 탁월하신 분이다. 필자의 글 제 목까지 말씀해 주신다


◆ 옛 직장 선후배 사이의 존중과 사랑의 효과

 

후배들도 선배의 넉넉한 인품과 반듯한 예법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선배를 깍듯이 예우하게 된다. 현직에 있을 때보다도 오히려 더 선배를 정중하게 대한다.


후배 자신 역시 기분이 고조된다. 과거 몸담았던 조직이 더욱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그런 조직에서 일했던 자신이 대견하고 뿌듯한 기분이 든다. 어디 자신의 고조된 기분뿐인가. 

 

남들도 부러워한다. 그런 조직에서 선후배가 존경과 사랑으로 함께 근무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달리 본다. 달리 본다는 뜻은 품격을 말한다.

 

선배를 잘 모시는 직장에서 근무했다는 사실은 평범한 일 같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쉬운 일이 아니기에 남들의 찬사가 따른다. 후배로서 그런 칭찬을 들으면 자긍심이 절로 생긴다.

 

◆ 존경받는 저명인사가 된 경우회장의 자랑스러움

 

옛 직장 선배인 김용인 재향경우회장은 이제 존경받는 저명인사가 되었다. 150만 경우(警友)로 구성된 방대한 법정 단체의 리더이다. 김용인 회장이 언론에 보도되면 마치 내 일처럼 반갑고 자랑스럽다.

 

과거 충남 도경(道警)에서 함께 근무했다는 사실을 가족에게도 자랑한다. 어디 가족뿐인가. 남들에게도 자랑한다. 그분에 대한 자랑거리가 차고 넘친다.

 

과거 직장 생활할 때 김용인 선배는 늘 단정했다. 언행도 반듯했다. 남들이 나서길 꺼리는 궂은일도 팔 걷어붙이고 앞장섰다. 매사 적극적이었다. ‘교훈(敎訓)은 안내하지만, 모범(模範)은 잡아준다’는 격언이 있다. 바로 김용인 회장이 과거 직장 생활할 때 그런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퇴임 후에도 인연은 이어졌다. 김용인 경우회장은 신문에 게재된 나의 칼럼이나 에세이를 잘 알고 있었다. 조선일보 지면에 실렸던 여러 편의 에세이도 죄다 기억했다.

 

다른 분들에게도 나의 글을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내가 책을 출간했을 때도 꼭 따뜻한 격려 전화를 주었다. 남을 높이고 자신을 낮추는 겸허한 인품을 배우게 된다.

 

◆ 언론사 인터뷰와 유튜브에 등장하는 ‘유익한 문구’

 

이제는 내가 김용인 회장의 빛나는 직무 활동을 보면 가만히 있기 어렵다. 소감을 글로 쓴다. 나의 블로그에도 올린다. 블로그에 올린 나의 글은 각종 누리 소통망을 통해 확대 전파된다. 페이스북, 인터넷 카페, 경찰문인회 단체 채팅방 등에서 많은 독자와 공유한다.

 

오늘 또 김용인 회장에 대한 언론 보도를 발견했다. 다른 지역의 언론사 기사지만 관심 있는 나의 눈에는 어김없이 들어온다.

 

경기일보 인터뷰 기사(2023년 9월 17일)였다. 기사뿐만 아니라 생생한 ‘인터뷰 영상’도 유튜브에 올라왔다. 혼자 보기 어려웠다. 역시 자랑스러운 선배의 모습이다.

 

그런데 희한한 일이다. 이 유튜브 영상을 보고 나서 잠깐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김용인 회장이 눈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잠깐의 낮잠[午睡]에서 꿈을 꾸는 일도 드문 일인데, 김용인 회장이 눈길을 걷다니, 신기한 일이었다.

 

김용인 회장이 걸어가는 눈길 발자국마다 이런 글귀가 담겼다. ‘勤爲無價之寶 愼是護身之符(근위무가지보, 신시호신지부)’ 명심보감에 나오는 말인데, ‘근면함은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요, 언행을 신중하게 함은 몸을 지키는 부적’이라는 뜻이다. 김용인 회장이 유년 시절부터 한학자인 부친으로부터 이어받은 좌우명이라고 한다.

 

바로 이 문구가 이번 언론사 인터뷰에서도 등장한다. 진취적인 삶의 태도, 긍정적인 인생관, 적극적인 사회 활동 등이 모두 이 좌우명에서 나온다고 본다.

 

◆ 자기 절제, 겸손, 긍정적인 삶의 철학이 젊게 사는 비결

 

이러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생활 철학은 동지(同志) 의식을 가진 조직의 구성원에게도 알게 모르게 ‘모범(模範)’으로 작용한다. 인터뷰를 시청하는 독자에게도 건강한 행복 인자(因子)가 자연히 전이(轉移) 된다.

 

젊게 사는 비결이다. 김용인 회장의 인정 넘치는 대인관계와 젊은이 못지않은 활력 넘치는 사회 활동을 보면 ‘노년 3고(老年 三苦 : 질병, 가난, 고독)’란 말을 허공에 날려 버리게 된다.

 

부단한 자기 절제와 겸손, 그리고 남모르는 독서와 깊이 있는 공부, 그 숨은 노력이 방대한 조직의 리더로서 내공을 느끼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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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경우신문警友新聞 창간을 축하하며/창간호 소식을 경찰문인회와 각종 누리 소통망에 전파
  윤승원 수필가,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필자의 칼럼도 창간호 오피니언면에서 만나는 반가움 전 현직 경찰인의 오랜 숙원이었던 인터넷 경우신문이 2024년 4월 4일 창간됐다. 김용인 경우회 중앙회장의 추진력과 결단력, 그리고 열정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결실이다. 경우신문은 그동안 오랜 세월 존재해 왔다. 1970년 12월 13일 창간 이래, 54년간 주간 혹은 격주간, 월간으로 발행됐다. 전 현직 경찰 관련 기사와 회원 동정 등을 중심으로 보도하면서 경찰인들의 메신저 역할을 꾸준히 해 왔다. 하지만 회원 중심의 종이신문 구독과 재향경우회 홈페이지를 통한 기사 파일 형태의 구독은 더 많은 독자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 이제 시대 흐름에 걸맞게 인터넷 신문을 통해 독자 영역을 확대하게 됐으니 그 의미가 특별하게 느껴진다. 150만 방대한 법정 단체를 이끄는 김용인 회장은 누구보다 소통을 강조하는 조직의 리더이다.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홍보의 중요성도 기회 있을 때마다 언급해 왔다. 그 이면엔 안오모 홍보국장의 숨은 노고가 있었다. 앞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경우회의 활동 상황과 일선 경찰의 주요 치안 활동상황을 보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창간호 첫 화면을 살펴보니, 필자의 칼럼도 눈에 띈다. 필자는 그동안 국민에게 사랑받는 전 현직 경찰인의 다양한 수범 사례와 칭찬할 만한 아름다운 얘깃거리 찾기에 골몰해 왔다. 따뜻한 가슴을 가진 전 현직 경찰인들의 자랑스러운 얘깃거리를 만나면 반가웠다. 성실하게 본분을 다하는 경찰인들의 멋진 인생 철학과 반듯한 직무 철학도 소개했다. 경향 각지 독자의 격려와 성원도 뜨거웠다. 경우신문 지면에 글을 쓰면 옛 직장 동료들과 여전히 한 직장에서 동고동락하는 동지애를 느꼈다. 인정이 넘치는 독자의 전화나 따뜻한 문자를 받았을 때 글을 쓰는 보람을 더 크게 느꼈다. 필자의 한 사람으로서 인터넷 경우신문 창간을 축하한다.        
관리자2024-04-05 14:31
쾌거! 장기복무 경찰관 국립묘지 안장
  - 중앙회를 비롯한 전국 경우회, 법령제출의원들과 유기적 협의 등  만장일치 이끌어내 제복 공무원으로서 자긍심 가질 수 있게 돼 - 새해 벽두에 국회(임시회)에서 기쁜 소식이 전해져 큰 박수를 보냈다. 그간 경찰복지 중의 하나였던 장기복무 경찰관에 대한 국립묘지 안장의 소원이 드디어 이뤄졌기 때문이다.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5조 제1항 제4호 라목 신설로 “경찰. 소방공무원으로 30년 이상 재직하였던 사람으로서 사망한 사람(경찰. 소방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한 사람에 한정한다). 이 경우 재직기간의 계산은 「공무원연금법」 제25를 준용한다.” 부칙으로 “이 법은 공포 후 1년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한다.”는 법률이 2월 1일 통과하였다.   이 조항 하나를 신설하는 데 수년이 걸렸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던가?   쾌거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국회 본회에서 참석인원 232명 전원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니 너무나 감격스럽지 않을 수 없다.   국립묘지는 국가나 사회를 위해 희생 공헌한 분들을 안장하고 그 충의와 위훈의 정신을 기리며 선양하기 위해 설립됐음에도 불구하고, 군인과는 달리 안타깝게도 경찰· 소방공무원 장기 복무자는 호국원 안장대상자로 인정되지 않았다.   우리 경찰은 1945년 8월 15일 해방되고, 그해 10월 21일 국립경찰로 창설하여 국내 치안 질서 확립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였을 뿐만아니라 초창기 잠시 국토방위 임무도 수행했었고, 해양경찰업무와 소방업무를 경찰이 맡았으며, 지금은 해양경찰. 소방이 타 부처로 분립되어 있지만 최초로 시행된 제복조직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역대 정부에서 이루지 못했던 장기복무 경찰의 국립묘지 안장 문제는 대선후보시절 경우회를 방문, 제복 공무원이 큰 보람을 갖고 근무할 수 있도록 하며 공안직군으로 지정하여 급여 상승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였고,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국립묘지 안장 문제가 다시 대두되어, 윤석열 대통령께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한 경찰관과 소방관을 대상으로 국립묘지 안장 범위 확대를 적극 검토하라"는 지시가 있었으며,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은 국가 근간인 3대 제복조직임으로, 이분들을 최대한으로 예우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우리가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일은 경우회가 정치적 중립을 엄격히 지켜냄으로서 마침내 만장일치의 통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중앙회를 비롯해, 전국의 많은 시도 회장과 지역회장이 법령제출 의원들과 교감을 갖고 적극 설득해서 법안을 제출케 했으며, 그간 정무위에서는 각 대표 발의 안건마다 7~8회씩 소위 심의를 거쳐 마침내 정무위원장 명의로 법안을 대표 발의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경찰청과 경우회에서는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작성하여 국가보훈부 등 다른 관계기관들과의 협의를 거듭, 당초 원안인 「20년 이상 30년 이하 근무자는 국립호국원, 30년 이상 근무자는 국립현충원에 안장」을 요청 했으나, 관련 부처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수정된 내용인 「경찰. 소방 30년 이상 재직하였던 사람(정년 퇴직자에 한정)」으로 국립호국원에 안장될 수 있도록 하는 국립묘지법 개정안이 정무위원회에서 가결되어 국회 본회에서 통과된 것이다.  경우회에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부족한 부분을 개정해 나가려 한다고 하니 지금까지의 집행부 추진력으로 보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이 법 개정을 위해 이주환(부산 연제구) 의원, 김교흥(인천 서구갑) 의원, 구자근(구미갑)의원, 박덕흠(보은 옥천 영동 괴산)의원, 최승재(비례대표)의원, 김종민(논산 계룡 금산)의원 등 여야를 망라한 6명이 각각 대표 발의하여 통과를 이끌어 주었으며, 이에 대한 보답으로 150만 경우들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경우회 중앙회장이 감사패를 경우회 중앙회장 등 여러분이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이번 장기복무 경찰관 국립묘지 안장 법안 개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는 사실은 그만큼 국민들이 지유민주주의와 법치의 수호자로서 맡은 소임을 다하라는 뜻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앞으로 당초 원안이었던 ‘재직기간을 20년 이상’으로 군과 동등하게 하향하는 것과 ‘정년퇴직한 사람에 한정한다’는 규정에 ‘명예퇴직한 사람’ ‘정년에 이르지 아니한 임기직이나 정기인사시 후배들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해 불가피하게 사임한 사람’ ‘계급정년으로 사임한 사람’ 등이 포함되어 형평성이 유지되도록 법 개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올해는 청룡이 용솟음치는 해로서 경찰창설 79주년이며, 법정단체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가 창립된지 61년이 되는 해이기도 해, 국민 곁으로 다가가서 더욱더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 봉사하여 사랑받는 조직으로 크게 성장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법령개정에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영원한 경찰인, 국민과 함께하는 경우회와 가족들의 발전과 평강을 빈다.
김금도(원로자문위원장. 전 경남경찰청장)2024-04-03 18:38
퇴직 단상 / 김정진 경우
  경찰생활 30여년을 넘게한 직장생활은 즐겁고 기쁜 일보다는 힘들고 어렵고 위험스러웠던 일들로 숨가쁘게 지나간 듯 하다. 첫 출근시 생기발랄하고 뜨겁게 차오르던 일에 대한 열정은 어느새 흐른 세월만큼이나 덧없이 지나 바람 빠진 풍선처럼 볼품이 없어지고 반백이 되었다. 대부분 직장인들은 정년퇴직을 하면 ’나는 자연인이다‘처럼 살아야지! 못 가본 여행이라도 떠나야지! 실컷 잠도 자봐야지! 파란 신호등이 켜지는 곳으로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가야지!... 등등 많은 생각과  계획을 세우고 퇴직을 한다.   오랜 세월 직장 생활에 지친 가장이 집으로 돌아오면 아내는 물론 어느새 성년이 되어버린 아이들도 그동안 너무 수고 많았다며 여행도 떠나고 편하게 쉬면서 멋지게 인생 2막을 살아보라고 한다. 그렇게 가족의 용기를 얻어 가보지 못했던 남도여행도 홀로 떠나보고 바빠서 오르지 못한 집 근처 산 정상에도 올라 시원한 공기도 맞이하고 조금 돈을 더들여 해외여행도 떠나보았지만 아무런 계획도 생각도 없이 몇 달을 지내다 보니 갑자기 단절된 사회생활은 어색하기만 하고 어느새 거실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 리모콘을 돌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인생의 회한이 엄습해 오게 마련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편하게 지내라 하던 가족들의 시선도 달라지기 시작함을 느낀다. 그도 그럴 것이 30년넘게 다람쥐쳇바퀴 돌 듯이 직장에서 만일하고 대화하고 회식하며 놀다가 갑자기 들어와 한구석을 차지하며 놀려고 하니 가족들과 대화하는 방법도 잊어버려 서먹서먹해지기 때문이다 ’육십은 젊은 청춘이니 인생은 육십부터, 칠십까지는 일을해야 한다, 시니어들의 취업난, 쉬지않고 일하는 한국사람들‘등등 우리 사회는 퇴직을 하였어도 자꾸만 일터로 내모는 느낌이다. 그러기에 허드렛일이라도 찾아 보려고 일찍 세수를 하고 옷을 챙겨 입고 소침한 모습으로 집을 나와 구직 센터 주변을 어슬렁거리기도 하고 자치단체에서 모집하는 기간제 근로에 도전해 보지만 ’연금을 타는 사람이 왜 이런데 지원을 하느냐?‘ 이런 곳은  장애인 가족이나 다문화가정, 기초생활수급자가 우선이다며 공무원 출신은 열외이기 일쑤다. 퇴직전 직장에서 제공하는 은퇴후 생활설계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강사들은 한결같이 퇴직후에도 일을 하려면 자격증이 반드시 필요하니 준비해 야 한다는 충고에 전기기사, 소방설비, 지게차, 대형면허,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 주택관리사 등등 뒤늦게 머리 싸메며 공부해 자격증을 취득하지만 정작 육십을 넘긴 지원자들은 극소수만 취업에 성공할뿐 사업장에서는 대부분 젊은층을 선호한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 시골에서 농사, 어업을 하는 사람, 개인사업을 하는 사람등은 은퇴후에도 바쁘게 하루를 살아가지만 대부분의 은퇴자들은 소일거리를 찾지 못해 가족과 마찰을 빚으면서 은퇴후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러기에 경비원이라도 해보려고 지원하지만 고령사회에 그도 만만치 않다. 퇴직호 주변에 놀고있는 친구들도 없을뿐더러 건강한 사람이 무료하게 집에 있는게 싫어지고 고물가 시대에 연금만으로는 도시생활이 어렵고 아이들 결혼자금도 걱정이 되어 건강도 지키고 한 푼이라도 가정에 보탬이 되고자 일자리를 찾지만 쉽지않은 일이다 그러기에 퇴직전 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나 자격증을 발굴해 꾸준히 연습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직장이지만 가족들과 대화하며 식사하고 여행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 한다고 본다. 퇴직단상 글이 다소 허무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은 어두운 글이지만 대다수의 퇴직자들이 겪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했지만 하늘이 아름다운 건 구름이 흘러 그림을 그리거나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 있기 때문이고 땅이 아름다운 건 빈들에 피어나는 들꽃 때문이듯 당신도 가족이라는 틀 어디에서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아름다움이 숨어 있다는 걸 잊지 말고 오늘 부터라도 준비해보자.
관리자2024-05-09 13:10
【윤승원 칼럼】 어느 평범한 전직 경찰관 아내의 신선한 ‘역발상’
윤승원 수필문학인,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경우회 홍보지도위원   ― 산책길 남편 바지 뒷주머니에 ‘비닐봉지’를 넣어 주는 이유 ―  ‘아니, 저럴 수가… 산책길에 못 볼 것을 보았다. 어느 여자고등학교 앞길이었다. 60대 남자가 개와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개가 갑자기 쭈그려 앉더니 길바닥에 똥을 쌌다. 견주(犬主)의 손에는 배설물 뒤처리 용품이 들려있지 않았다. 개가 ‘볼일’을 마치자 주인은 배설물을 슬슬 발로 밀었다. 길가에는 가로수 나뭇잎이 흩어져 있었다. 남자는 개의 배설물을 발로 굴려 길가로 밀더니, 낙엽으로 살짝 가려 놓았다. “그러면 안 돼요.” 뒤따르면서 이 광경을 목격한 나는 순간적으로 소리를 지를 뻔했다. 나도 모르게 감정 섞인 거친 말이 튀어나오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았다. 바로 눈앞에서 벌어진 일이다. ◆ ‘비양심, 몰상식’을 목격하고도 묵인하는 것은 더 큰 괴로움 하지만 못 본 척 지나치기로 했다. 공연히 남의 일에 참견했다가 조금도 득 될 것이 없다는 판단이 앞섰다. 자칫 다툼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냥 지나치자니 속이 끓었다.  비양심, 몰상식의 현장을 목격하고도 묵인하자니 더 큰 괴로움이었다. 남자는 뒤를 돌아보지도 않았다. 누군가 뒤따르고 있음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당당하게 개를 앞세우고 걸었다.  이런 일이 흔히 벌어지는 것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았다. 낙엽으로 가렸으니 그 정도면 뒤처리를 잘한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학생들이 빈번히 오가는 길이다.  차라리 가랑잎으로 가리지 않았으면 행인들이 ‘무서워’ 비껴갈 수도 있을 것이다. 살짝 가려 놓았으니 이미 배설물이 아니다. ‘지뢰’다.  누구나 혐오스러워하는 오물을 살짝 은폐해 놓고 아무 거리낌 없이 유유히 사라지는 견주. 나는 그의 뒤를 따라가면서 감정을 다독이기 어려웠다.  행인들이 무심코 걷다가 가랑잎으로 위장된 것을 밟을 것이다. 그것을 밟은 행인들의 낭패감이란 상상하기조차 싫었다.  ◆ 평범한 보통 사람 상식을 뛰어넘는 ‘어른’의 민망한 모습 도덕과 윤리를 중시하는 아름다운 전통의 대한민국 국민이다. 초등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그렇게 하지 못한다. 아니,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손자도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분별력을 가졌다고 해서 ‘어른’ 아닌가. 평범한 보통 사람의 기초적인 상식을 뛰어넘는 어른의 민망한 모습이었다. 산책길 2시간여 동안 ‘얄미운 개 주인’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 마음이 편치 않았다. 요즘 동네 이웃끼리 가장 많이 교류하는 이야기가 ‘반려동물’이라는 보도를 보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웃 간 가장 활발하게 공유되는 주제가 반려동물이다.  하지만 아무리 사랑스러워도 개는 ‘동물’이다. 똥오줌 가리지 않는다. 사납게 짖거나 언제 사람을 공격할지 모른다. 돌발적인 피해도 발생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급격히 늘었지만, 외출 시 준수 사항을 지키지 않는 일부 견주들 때문에 나는 산책길에 불쾌한 경험을 자주 한다.  “【경고】‘양심’에 호소합니다. 주변 개똥 제발 치우세요.”  지역 주민이 오죽 화가 났으면 가로수에 이런 경고문을 부착해 놓았을까. ‘양심’에 호소하는 지역 주민의 화난 얼굴이 읽힌다. ◆ ‘법보다 양심이 상위 개념’이라는 전직 경찰관 아내의 ‘생활철학’ 집에 와서 산책길 목격담을 아내에게 말했다. 그러자 가만히 듣고 있던 아내는 뜻밖에 이런 말을 했다.  “어디 가서 그런 불쾌했던 목격담 꺼내지도 마세요. 개똥을 치우지 않고 그냥 가는 개 주인을 보더라도 감정적으로 나무라지 마세요. 배설물을 발견한 사람이 재빨리 치우면 되잖아요. 다른 사람 피해 보지 않게 먼저 본 사람이 치우면 돼요. 그게 바로 공덕 아닌가요.”  아내는 이런 것을 굳이 ‘선행(善行)’이라 표현하지 않았다. ‘선행’이란 개념보다 ‘공덕(功德)’이란 말이 더 듣기 좋았다. 가정주부의 신선한 ‘역발상’에 공감했다.  현실적으로 절실한 문제지만 나는 미처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했다. ‘고마운 아이디어’ 제공이었다.  아내는 평범한 가정의 70대 할머니다. 밥 짓고, 빨래하고, 손자 예뻐해 주고, 재래시장에 가서 건강에 좋다는 식재료 사다가 맛있는 음식 만들어 주는 것을 큰 낙으로 삼는 가정주부다.  법을 공부하지 않았어도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 왔다. ‘법보다 양심이 상위 개념’이라는 생활철학이었다.  한평생 경찰관 아내로 살아오면서 일선에서 단속 임무를 수행하는 남편의 수고로움을 안타깝게 지켜봤다. ‘양심’ 있는 국민이라면 경찰관을 굳이 고생시키지 않아도 될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평범한 시민의 생활덕목이었다.     ◆ 곳곳에 숨어 있는 ‘시한폭탄’ 미리 제거하는 일도 ‘공덕(功德)’ 우리 사회에는 ‘지뢰’와 같은 위험 인자가 곳곳에 숨어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들이다. 이 같은 ‘지뢰’를 미리 발견하여 제거하는 일에는 법적인 단속과 처벌 권한이 있는 사람만의 책무가 아니다.  양심을 바탕으로 한 반듯한 품성이 우리 사회의 ‘지뢰 제거’ 역할을 한다. 이런 일들은 시민의식으로 발전해야 선진국이다. 건강하고 밝은 사회를 만드는 사람들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자녀들에게 보여준다. 아내는 내가 외출할 때마다 꼭 챙겨주는 게 있다. 검은 비닐봉지다. 이것을 잘 접어서 내 바지 뒷주머니에 넣어 준다.  이 비닐봉지는 다용도(多用途)다. 산에 가면 깔개로도 사용하고, 얼마 전엔 맨발 걷기 산책로에서 깨진 소주병 조각을 주워 담기도 했다.  길거리에선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는 ‘개똥’도 여기에 담아 치운다. 나는 이것을 ‘비닐봉지’라 하지 않는다. ‘공덕 봉지’라고 한다. ■    
관리자2024-05-13 15:58